한뉴픽

웹툰, 브라운관을 넘어 무대로!

작성일 2026-06-09 17:31

작성자 조윤서

조회수 36

수정

12면 문화탑 사진2.png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 및 창작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출처=티빙, (주)샘컴퍼니)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웹툰의 다매체 확장

 최근 인기 웹툰들이 온라인을 넘어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드라마화와 영화화는 물론, 뮤지컬로도 제작되며 웹툰은 이제 K-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관객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소비하는 현상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 같은 다매체 확장의 중심에는 웹툰 IP가 있다. 웹툰은 연재 과정에서 독자의 반응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검증받고, 자연스럽게 팬덤이 형성된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흥행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신작보다, 이미 대중성과 서사를 인정받은 웹툰 IP가 안정적인 선택지가 된다.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유미의 세포들’이다. 동명의 웹툰으로 시작한 이 작품은 드라마 시즌제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고, 이후 뮤지컬로까지 확장됐다.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감정 변화를 ‘세포’라는 장치로 시각화한 설정은 매체가 바뀌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됐다. ‘유미의 세포들’이 다매체 확장에 적합했던 이유는 감정을 분리된 캐릭터로 형상화한 서사 구조에 있다. 사랑, 불안, 이성 등의 감정들이 독립된 세포로 등장하며, 이야기의 중심이 인물의 내면에 집중된다. 이러한 구조는 시각·청각적 표현이 강화될수록 감정 전달력이 커지는 특성을 지니며, 매체 전환 과정에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웹툰에서 세포들은 유미의 내면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다. 독자는 그림과 대사를 통해 인물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드라마에서는 세포들이 3D 애니메이션과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 구현됐고, 무대에서는 배우의 동작과 노래, 안무로 감정을 직접 표현했다. 하나의 이야기를 공유하지만 매체에 따라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웹툰 IP가 주목받는 이유는 흥행성뿐만 아니라 구조적 안정성에 있다. 이미 연재 과정에서 독자의 반응을 통해 서사의 완성도 검증되었고, 캐릭터에 대한 감정적 유대 역시 형성돼 있다. 이러한 기반이 제작 과정에서의 위험 부담을 낮추고 원작에 애정을 가진 팬덤이 소비를 유지하게 만든다. 하나의 작품이 웹툰, 드라마, 공연으로 반복 생산될 수 있는 이유다.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선택하는 배경에는 매체별로 달라지는 몰입 방식이 있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안정적인 감상 환경을 제공한다. 서사의 불확실성보다 연출과 해석의 차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은 새로운 이야기를 이해해야 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변주된 해석을 비교하는 ‘참여자’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는 동일한 서사를 여러 매체로 따라가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웹툰은 독자가 스크롤을 조절하며 자신의 속도로 서사를 따라가는 반면, 드라마와 공연은 정해진 러닝타임 안에서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감정이 집중된다. 음악과 배우의 표정, 현장감은 웹툰 속 감정을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하며, 동일한 서사로도 전혀 다른 감상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차별성이 반복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매체 확장은 앞으로 콘텐츠 소비의 경계를 더욱 허물 것으로 보인다. 원작을 그대로 옮기는 방식에서 나아가, 매체별 특성에 맞춘 해석과 장면이 더해지며 이야기 간 연결은 강화될 전망이다. 웹툰은 이제 단일한 완결 콘텐츠가 아니라, 여러 매체로 확장되며 재구성되는 서사의 출발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웹툰 원작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해 온 본교 정치언론학과 1학년 윤아린 학생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같은 이야기라도 매체가 바뀌면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진다”라며 “웹툰에서 시작된 세계관을 따라 여러 매체를 이어서 소비하는 흐름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연 기자

정보관리부서 : 홍보팀

최종 수정일 : 2026-04-06